🧠 순간에 멈춘 신경 — 척수 경색(Spinal Cord Infarction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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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서문 — “아침에 일어나자, 다리가 내 것이 아니었다”
57세 직장인 박재현(가명) 씨는 출근 준비를 하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.
잠시 후 양쪽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, 방광 조절이 힘들어졌습니다.
응급실에서 MRI를 찍은 결과, 척수의 혈관이 막혀 허리 아래 신경이 손상된 ‘척수 경색’이었습니다.
> “그날 아침, 그냥 평범하게 눈을 떴는데… 단 몇 분 만에 제 몸 절반이 제 말을 듣지 않게 됐어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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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척수 경색이란?
척수 경색은 척수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좁아져서 발생하는 허혈성 손상입니다.
뇌경색과 비슷하지만, 뇌가 아닌 척수에서 일어나며 발병률은 훨씬 낮아 진단과 치료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.
주요 공급 혈관: 전척수동맥, 후척수동맥
손상 부위: 경부, 흉부, 요추 척수 전 구간 가능
발병 속도: 수 분~수 시간 내 급격 진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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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왜 위험한가?
마비 및 감각 소실: 척수의 손상 부위 아래 모든 신경 기능 상실 가능
영구 장애 가능성: 재활 치료에도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음
골든타임 짧음: 6시간 이내 혈류 회복이 중요
진단 지연: 허리 통증, 디스크, 척추염 등으로 오인되기 쉬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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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주요 원인
1. 동맥 경화 — 나이, 고혈압, 당뇨, 고지혈증
2. 대동맥 수술 합병증 — 대동맥류 스텐트 시술, 심장 수술
3. 색전증 — 심방세동, 심장 판막질환에서 발생한 혈전
4. 혈관염 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혈관 염증
5. 외상성 혈관 손상 — 척추 골절, 교통사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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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증상 — “허리가 찌릿”에서 “다리가 안 움직임”까지
갑작스러운 허리 통증
양쪽 또는 한쪽 다리 마비
다리 감각 소실
배뇨·배변 장애
심한 경우 호흡 마비 (경추 손상 시)
⚠ 특징: 뇌경색과 달리 상지보다 하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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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진단 과정
1. 신경학적 검사 — 손상 부위 아래 반사, 근력, 감각 평가
2. MRI(척수 전용) — T2 고신호 강도 확인
3. 혈관조영술 — 척수 혈관 폐색 부위 확인
4. 혈액검사 — 염증, 응고 장애 여부 평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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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치료 방법
🩺 급성기
혈류 재개 치료: 항응고제(헤파린), 혈전용해제(조건부)
고혈압 조절과 혈압 유지 (저혈압 시 척수 손상 악화)
산소 공급 및 호흡 관리
🩺 재활기
물리치료: 근육 위축 방지
보행 보조 기구 훈련
배뇨·배변 훈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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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 환자 사례 — “6시간이 내 인생을 갈랐다”
김미선(가명·62세) 씨는 심방세동으로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이었지만, 약 복용을 3일 빼먹은 후 갑작스런 다리 마비가 왔습니다.
병원 도착까지 8시간이 걸렸고, 혈전 용해제 투여 시기를 놓쳤습니다.
> “만약 2시간만 빨리 갔더라면… 저는 지금도 걸을 수 있었을 거예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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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. 재활과 장기 관리
규칙적 운동: 하체 근력 유지, 혈류 촉진
심혈관 질환 관리: 고혈압·당뇨·콜레스테롤 조절
체중 관리: 척추 하중 감소
정기 MRI: 재발 위험 확인
응급 대처법 숙지: 갑작스런 마비·감각 소실 시 즉시 응급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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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전문가 코멘트
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OO 교수:
> “척수 경색은 희귀하지만, 발병 시점부터 골든타임이 매우 짧습니다. 환자가 ‘허리가 아프면서 다리가 이상하다’고 느낀다면 곧바로 MRI를 찍어야 합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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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. 마무리 — “척수 경색, 이름조차 모른 채 생을 바꿔놓는 병”
척수 경색은 이름조차 생소하지만, 발병 순간부터 인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.
평소 심혈관 건강을 지키고, 경고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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